2022. 7. 14. 17:31ㆍContents/드라마
의사인 줄 알았던 내가 이제는 변호사? (근데 이제 의료상담을 곁들인)
“법정은 수술실과 같다.”
이 말을 딱 처음 들었을 때 드는 생각은? 피가 튀기며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수술실과, 피는 튀기지 않지만 사람의 인생을 쥐었다 피는 법정은 무섭게도 닮아있는 것! 이런 치열한 상황 속 두 가지 직업을 전부 소화해 내는 대단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소지섭(한이한)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 남자가 손에 꼽히는 전문직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었는가 하니, 역시면 역시. 악의 세력으로부터 모함을 받아 의사 면허증을 정지당한 것이었다.
간단하게 스토리를 정리해 보자면 임수향(금석영)과 소지섭은 연인 사이로 임수향의 동생(금석주)의 심장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반석 병원의 의사였던 소지섭은 실력이 없는 원장 아들의 대타(유령) 역을 하며 금전적 보상과 치료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간신히 석주의 심장 수술을 끝낸 후, 원장이 권한 술을 먹고 일어나 보니 왠지 불안한 전화가 수십 통 찍혀있던 것.
달려가 보니 이미 석주의 심장은 멎어있고 석영은 자신을 원망한다. 그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상황에 반석 병원 자체가 석주의 심장을 노리고 다른 VIP 고객에게 이식했다는 것을 눈치챈 후 반발하지만 협박에 못 이겨 결국 의사 면허를 취소당하고 만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증거를 모으기 위해 반석 병원으로부터 의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무료로 변호해 주던 이한이 석영을 다시 만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메디컬 법정 드라마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닥터_로이어_꿀잼_관전_포인트_
★ 완벽한 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연기!
오랜만에 복귀한 소지섭님과 로맨스 연기 장인으로 소문난 임수향님, 그리고 악역 전문 감초 배우 이경영님뿐 아니라 스토리 몰입감을 점점 높여주는 다른 배우진들까지! 배우님들 연기가 이미 개연성 그 자체지만 스토리 자체도 굉장히 탄탄하다. 특히 동생을 잃은 후 차갑게 식어버린 금석영의 변화를 너무 섬세하게 잘 녹여냈고, 억울함에도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화를 삭이고 복수를 준비하는 한이한의 감정선도 잘 드러난다. 이후 드라마의 분위기를 주름잡는 아우라를 가진 ‘제이든 리(신성록)’의 등장 또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함께 드라마를 보며 느껴보자!
★ 로맨스+법정+의료 한 스푼씩!
‘엥, 저는 로맨스만은 안 봐요! 지루하잖아요~ 추리 한 스푼쯤은 들어가줘야지!’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드라마 자체가 로맨스 한 스푼, 법정 두 스푼, 의료 한 스푼으로 이루어져서 어느 한 장르만으로는 만족 못 하는 사람들은 다들 좋아할 매운맛 전개다! 시시콜콜한 갈등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돌연사, 살인교사 등 자극적인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 동시에 과연 석주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까지, 즐길 거리가 탄탄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 시원한 복수 전개!
사실 드라마는 뭐니 뭐니 해도 복수가 꽃 아닐까? 누구라도 공감하고 화낼 만한 일을 억울하게 당한 주인공이 한차례 한차례 성장하면서 빌런들을 공격하고 자신의 몫을 되찾아오는 장면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된다. 닥터로이어에서는 아무런 역경 없이 주인공 버프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각성할 만한 충분한 계기를 탄탄하게 쌓은 후, 주인공 한이한이 반석 병원을 상대로 거대한 복수를 설계한다는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닥터_로이어_이것만큼은_포기할_수_없어
★ OST 덕후를 위해 조금만 신경써주세요!
스토리 라인과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 완벽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지만 그에 맞춰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음악들이 그렇게까지 귀에 꽂히지 않는다. 드라마가 종영하더라도 음악만 들으며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기에, 평소 드라마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OST들에 애정이 많은 편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딱히 많은 음악이 깔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엔딩을 장식하는 곡이 인상적이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 그래서 대체 왜 심장은 줬다가 뺐는 거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와 더불어 클래식을 들으며 수술했던 VIP의 정체가 날이 갈수록 궁금해지는데 사실 이해가 조금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왜 굳이 석주의 심장을 줬다가 빼앗아야 했을까? 그냥 애초에 주지 않았으면 되는 일 아닌가? 심장을 이식한 후, 그 심장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우연히 등장했다기에는 원장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물론 ‘유령’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한이한을 덫에 빠뜨려야 하는 경우의 수도 고려해 봤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토리가 조금 어색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에 과연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굉장히 궁금하다.
★ ‘제이든 리’의 캐릭터는 이해하지만, 한국어로 말했으면 좋겠어요!
등장만으로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신선한 ‘제이든 리’의 캐릭터는 이해하지만 중간중간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게 어색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해외에 살다 온 컨셉인 것은 알지만 한 문장 안에 한국어 단어와 영어 단어를 번갈아가면서 쓰는 게 조금 몰입감이 깨진다. 이미 신성록 배우님의 퇴폐적인 분위기 자체가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로만 말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한 문장 단위만큼은 한 가지의 언어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화제의 드라마 ‘닥터 로이어’를 요약한 후 관전 포인트에 대해 다루어보았는데 앞으로 한이한의 복수의 칼날이 어디를, 어떻게 향할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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