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여성 멤버에게 거는 기대

2021. 10. 27. 13:40Contents/예능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로 돌아왔다.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함께 했던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모두 남성 멤버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놀면 뭐하니?+>에서는 진행자 역할인 유재석을 제외하고 2:2의 성비가 맞춰지면서 여성 멤버들이 가져올 확장성을 기대하게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무한도전을 보며 자랐던 나는, JMT의 팀원을 찾는 면접에서 정과장(정준하)의 등장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러나 이후 <놀면 뭐하니?>가 패밀리십 체제를 구축하며 <무한도전> 멤버들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반가움보다 우려가 앞섰던 것 같다. <놀면 뭐하니?> <무한도전>과는 엄연히 다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미주, 신봉선의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정준하와 하하는 유재석, 김태호PD와의 케미가 보장된 사람들이기에 안정적인 웃음을 줄 것이었고, 미주와 신봉선은 <놀면 뭐하니?+>만의 색깔을 보여줄 돌파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예능계의 주류가 여전히 70년대생 남성 진행자인데다가, 출연자 성비가 비슷한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입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시작은 무난했다. 103, 104회에 걸친 MBC 뉴스 몰래카메라편, 104, 105회에 걸친 장학퀴즈편을 통해 등장한 미주와 신봉선은,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본인들의 캐릭터를 가져와 웃음을 주었다.

 


 

소새끼 봉선

신봉선은 학창시절 코를 뚫어 소새끼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장학퀴즈편에서 소새끼 시절 신봉선의 사진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의 웃음으로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

 

 

수수깡깡 미주

미주는 ‘50초 스피드 퀴즈에서 수수방관 문제가 나왔을 때 수수께께께끼’, ‘수수보보’, ‘수수비비’, ‘수수깡깡 등 다양한 오답을 외치며 예능감을 뽐냈다.

 


 

패밀리십이 구축된 초기에는 이전의 <놀면 뭐하니?>에서는 보지 못했던 멤버들의 등장이 어느정도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하하와 정준하,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던 그림을 반복하고 있었다. 패밀리십이 구축되기 전까지 <놀면 뭐하니?>는 시작부터 정해진 틀 없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부캐 세계관을 중심으로 풀어나갔던 장기 프로젝트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반면, 현재의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에서 자주 접했던 단발성 버라이어티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몰래 카메라, 장학퀴즈, 올림픽 스타 특집 등 모두 기시감이 느껴지는 특집들이었다.

 

<놀면 뭐하니?+>는 초반 회차에서 시청률 9%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6%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놀면 뭐하니?>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그리워하기보다 <놀면 뭐하니?>만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더 선호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준하와 하하가 지닌 안정감에 기대기보다 신봉선과 미주라는 신선한 조합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놀면 뭐하니?>는 앞선 부캐 특집에서 싹쓰리, 환불원정대를 거치며 할 말 하는 여성 출연진과 성비 균형이 가져올 확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신봉선과 미주가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무한도전>적 분위기에 제동을 걸며 새로운 서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