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지구가 한계치에 도달했구나, 이번 여름을 나며 생각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닐 것이다. 올여름 폭우는 예사 폭우가 아니었다. 태풍은 대기표 순번이라도 뽑은 듯 차례차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고 있다. 물리적인 물벼락을 한바탕 맞고 나서야 깨달았다. 기후 위기가 정말 코앞에 닥쳤구나. 그러나 기후 위기는 지금 막 시작된 게 아니라 이미 지구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었다. MBC의 2017년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을 본 뒤에 알게 된 사실이다. 기후변화는 식량 위기와 전염병과 거주지 상실과 열사병을 인간에게 안겨준다. 독성 강한 꽃가루도. 어렸을 때보다 봄철 비염이 심해진 게 내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꽃가루의 독성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에 비례하여 올라간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
2020. 10. 1.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