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의 눈물 버튼은 무한도전이었다
“바보도 아니고 누가 웃자고 만든 예능을 보고 눈물을 흘려요?”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눈물을 훔치며) 박명수가 부릅니다. 바보에게 바보가.” 무한도전의 장르는 예능도 드라마도 아닌 그저 “무한도전”이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토요일 오후였다. 이른 저녁을 먹고 누워 TV를 보면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마지막 편이 방영 중이었다. 길고 고된 연습이었음을 알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며 시청했더랬다. 기진맥진하여 쓰러진 형돈 위로 재석이 날아올랐고, 마침내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참, 그 장면을 보고 왜 그렇게까지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몸이 부서져라 노력하고 무모한 도전만 골라하는 그들의 삶이 내 인생에 크게 다가왔다. 사실 레슬링 ..
2022. 9. 28.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