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의 삶일지라도 내 하루는 소중하니까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면 하나. 초등학생 시절, 연극에 관심이 많으셨던 담임선생님께서 시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연극단 오디션에 와보라고 하셨다. 처음엔 호기심에 참가했는데, 대본 속 여자주인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다. 오디션이 끝나고 선생님께서는 네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그런데 캐스팅 결과를 듣고 나는 한참동안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내 역할은 주인공도 아닌 것도 모자라, 주인공들을 따라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천방지축 ‘도깨비’였다. (도깨비라니….) 장면 둘. 대학교에 와서도 연극과 인연이 닿았는데, 당시 리메이크했던 작품은 라는 작품으로 에이즈, 동성애자 등 다양한 사회 취약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모린’이라는 당찬 ..
2019. 10. 24.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