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주인은 학생일까?
학교의 주인은 학생일까? 이 문장은 의문형으로 물어서는 안 되는 당연한 명제 같다. 그러나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던 해, 학교의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추진으로 온 학교가 들썩이던 때, 나는 그런 말을 들었다. “우리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래.” 그러니까 그 말은 학과 통폐합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던 학생회 임원 중 하나가, 학교 측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며 전해준 말이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며, 학교법인이다. 교수, 교직원, 학생이 ‘과도한 주인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 말이 그날 간담회에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이사장이 오래전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옮긴 것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의 입장이 너무 단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게 들렸다는 것이다. ..
2020. 11. 12.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