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있는 '무해한' 남주를 찾아서
억지로 잡아끌기, 벽에 밀치기, 무턱대고 찾아가기, 동의 없이 관계 공표하기, 강제 기습 키스하기. 국제앰네스티와 아이즈가 2016년에 기획한 #더이상_설레지_않습니다 캠페인에서 정리한 한국 드라마 속 로맨스의 폭력적 클리셰 중 일부이다.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남자들이 여자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슬픈 사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쉽게 면죄부를 받고 매력적인 인물로 포장되었다.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존중되어야 마땅할 여주인공이 왜 안하무인에 폭력적이고 자신을 통제하려 드는 남자들을 한없이 이해해주며 밑지듯 연애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탄했다. 현실 세계에서도 여성 연예인의 팬들은 종종 품격이 떨어지는(대체로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남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
2020. 12. 9.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