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라는 일기장을 펼칠 때
“꼭 전원일기 같다.” 나는 ‘전원일기’를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살면서 위와 같은 말을 듣거나 말한 적이 꽤 있다. 특히나 평화스럽고 목가적인 분위기, 주로 농촌 풍경을 보면 그것이 떠오르곤 했다. 전원일기는 2002년에 방영을 마쳤기에 2001년생인 내가 사실상 그것을 본방송으로 시청할 기회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은 어느새 나의 속 깊숙이 스며들어 이미 안착을 완료한 상태였다. 심지어 전원일기, 하면 저절로 “따라라라라- 따라다라-” 하고, 그의 편안한 배경음악이 재생된다. 그럼 눈앞엔 열댓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모내기하는 땡볕의 현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장장 22년, 1088회의 분량으로 시청자와 함께했던 국내 최대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방영을 마친 지 20년이 ..
2021. 8. 6.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