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8. 15:39ㆍContents/시사보도
앞으로 MBC뉴스가 가져야 할 '새로운' 새로움
뉴스는 새로워야 하는가?
당연한 질문을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매일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게 뉴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땐 그랬지.
그래서 속보와 특종이 뉴스의 주된 경쟁력이던 때가 있었다. '좀 더 빠른 새로움'이 뉴스의 미덕이던 시대. 하지만 이제 속보는 기본 중의 기본 기능이 되었고, 특종이나 단독보도 역시 세상을 바꿀 만큼의 파급력이 아니라면 이내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지고 만다. 금세 다른 뉴스와 신문들이 인용 보도해버리니 특종이라는 말도 무색하다.
MBC뉴스특보, 단독보도
모두가 새로운 정보를 전한다. 그래서 새롭지가 않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게 뉴스'만'의 역할이 아닌 시대가 됐기 때문일 것이다. 지상파와 종편이라는 레거시 미디어와 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등 수많은 매체가 쉴 틈 없이 뉴스를 전한다. 이로 인해 속도와 내용의 차이라는 뉴스의 기존 경쟁력이 힘을 잃고 있다.
그럼에도 뉴스는 새로워야 한다!
뉴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새로움'에 집중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시선의 차별화'를 제안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이다. 객관적 사실 보도만이 기사로서 가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jtbc 뉴스가 가진 생각을 제대로 보여줬다.
요즘 기사는 제목과 댓글로 읽힌다. 본문 내용은 대개 지나친다. 관련 소식은 어디서든 듣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쏟아지는 정보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운 게 문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기사보다 더 궁금해지는 것이다.
jtbc 뉴스의 생각을 전하는 앵커 브리핑은 이런 시청자 니즈를 충족했다. 거기에 손석희 앵커의 역량, 마음을 울리는 대본까지 더해져 차별화된 색깔을 완성할 수 있었다.
따옴표 저널리즘에서 차별성을 찾기는 어렵다
속도 경쟁력도 무의미하다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앞으로의 뉴스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MBC는 시청자를 화자로 내세웠다
현재 MBC 뉴스 역시 나름의 톤 앤 매너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마리뉴)는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기사를 선정하고, 선택된 기사를 뉴스데스크에서 소개하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얼마 전부터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클로징 멘트를 대신한다.
새로운 시도들은 시청자를 통해 MBC 뉴스의 생각을 보여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뉴미디어와 비교할 때 레거시 미디어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쌍방향 소통에 대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시청자가 선택한 마리뉴와 뉴스데스크, 시청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뉴스데스크 클로징
MBC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는 "강자를 감시하여 자연스레 약자에 주목하는 것이 MBC 뉴스가 나아갈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이 방향성과 시청자를 화자로 내세운 전략의 조합이 어떤 MBC 뉴스만의 색깔로 나타나게 될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 M씽크 1기 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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