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3. 13:28ㆍContents/드라마
'내가 순정만화 속 주인공?'
아니 주인공은 얘네고.. 넌 엑스트라...
만약 여러분이 단 며칠 만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만화 속 세상, 게다가 너는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라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마치 영화 트루먼쇼와 같은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트루먼과 달리 이 드라마의 주인공 은단오의 주변엔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등장인물들이 있죠. 이 엄청난 (이 세상이 만화 속 세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자아가 생겨버린’ 인물은 단 한 명 뿐이여서 나머지 친구들은 아무리 진실을 말해줘도 단 한 마디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실제 ‘자아’와는 다른, 작가가 부여한 ‘설정값’으로 평생 살아갈 운명인 단오. ‘부잣집 딸내미로 심장질환까지 가져 본디 착한 말밖에 할 줄 모른다’는 설정값과는 달리 실제 단오는 놀라울 정도로 사이다 캐릭터입니다. 패닉에 빠져 몇날며칠밤을 새워가며 적응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금방 털고 일어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때문이죠.
드라마를 시청하기 앞서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꽃보다 남자>류의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았을 뿐더러, SF9의 팬도, 에이프릴의 팬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아 게다가 원작 웹툰도 들어본 적 없었기 때문에 그냥, 예서(이혜윤 분)야 반가워 하며 보기 시작했죠.
"나한테 이러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너 오늘부터 내 가방 셔틀해라" "♬♪♬♪♬♪♬♪(학교 위 옥상에서 바이올린을 키며 우는 서브남주)" ...
깨알같은 '순정만화 속 대사'들은 왠지 만화보다는 인터넷 소설에 가까운 감성이었습니다. 여기서 끝난다면 저는 질색하면서 화면을 껐겠지만, <어하루>에는 저와 함께 질색하는 단오가 있었습니다.
'Contents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하루> 캐스팅 너무 완벽한 거 아닙니까 (0) | 2019.10.23 |
---|---|
백경, 내내 후회길만 걷기를! (0) | 2019.10.23 |
어쩌다 발견한 ‘띵작’ (0) | 2019.10.23 |
어하루를 봐야 하는 세 가지 이유! (0) | 2019.10.23 |
하이킥 시리즈의 평행이론 (0) | 2019.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