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멋진 ‘나’를 마주한다는 것
다른 사람도 아닌 ‘나’에게 패배감을 느낀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나보다 괜찮은 타인을 보는 것은 잠시 부럽고 말 뿐이다. 일단 세상에 잘난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가, ‘저 사람은 집안 자체가 좋잖아’ 혹은 ‘나도 그런 머리 갖고 태어났으면 저렇게 될 수 있었어’와 같이 댈 수 있는 핑곗거리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똑같은 ‘나’에게 진다면? 현재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월화드라마 는 그런 지점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좇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정작 내 관심을 가져간 건 로맨틱도 코미디도 수사도 아니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수사 모두 꽤 흥미진진하고 ..
2019. 9. 19.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