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노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2020년의 사회는 내가 어린 시절 생각한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은 일을 시키고 컴퓨터는 열심히 일하는 세상이 오지 않았다. 정의가 바로 서서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당연히 벌을 받는 사회도 오지 않았다. 모든 질병에서 자유로워진 사회도 오지 않았다. 사실 내가 어렸던 시절과 2020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더 나빠졌을지도 모른다. 이상하다. 원치 않는 사회가 되었는데 많은 사람이 분노하지 않았다. 그저 이런 사회가 당연한 흐름인 것처럼 받아들였다. 그 원인이 분노해야 할 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모든 일이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는 건 아닐까? 종로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일은 없어야 하고, 뺨을 맞은 자신을 탓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러기에 분노의..
2020. 8. 30.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