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뒷담화는 재밌다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리뷰
엄마는 일요일은 늘 간단한 아침상을 TV 앞 탁자에 놓아주었다. 를 보기 위해서다. 그때마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결국은 끝까지 다 보곤 했다. 떡을 입에 오물거리며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꼭 옛날얘기를 다시 듣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일을 하게 되면서 엄마와 같이 프로그램을 보는 횟수가 점점 줄었다. 늦잠을 자고 거실에 나가면 혼자 아침을 먹고 있는 엄마를 더 자주 보았다. 언젠가부터 내게 서프라이즈는 ‘안 봐도 그만’인 것이 되어버렸다. 추억의 인트로 리뷰를 위해 지난 867회분을 정말 오랜만에 시청했다. 언제나 그랬듯 엄마는 TV 앞에서 흥얼거리며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옆에 앉아 고소한 커피 향을 킁킁거렸다. 엄마는 나를 힐끗 보더니 오늘은 웬일로 아침을 다 먹..
2019. 6. 14. 16:29